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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살아가는 일

The pale blue eye (넷플릭스 영화)

by coconut wood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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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le blue eye

넷플릭스에 새로운 영화가 나와 보았다. 내용도 모르고 크리스찬 베일이 나오기에 괜히 신뢰가 생겨 보았다.

내용은 1830년대의 미국 이야기이다. 미 육사에 사건이 일어나고 베일은 형사로 초청을 받아 조사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이다. 영화는 일단 의상에 한 표를 주고 싶다. 요즘의 영화를 보면 시대에 안 맞는 의상을 입고 나오는 영화가 많은데

실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영화의 의상은 그랬음직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여기서 베일은 사관 생도중 한 명을 만나는데 그의 이름은 애드거 엘런 포. 그렇다. 미국의 유명한 시인이자 작가인 포인 것이다. 음울하고 염세적인 글을 썼던 포가 육사 생도였다니 놀라워 찾아보니 실제로 포는 육사에 입학한 적이 있었다.  여기 나오는 인물이 상상하던 포의 용모와 너무 닮아 놀랐다. 

 

 

애드거 앨런 포
해리 밀링(애드거 앨런 포 역)
해리 밀링(해리포터에서)

그렇다. 그는 해리포터의 사촌으로 나왔던 그 녀석이었다. 해리포터 작품에서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포의 출현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어릴 때 포의 작품들을 찾아 읽은 기억이 난 것이다.

영화의 도입부에 포가 남긴 말이 나오는데 그냥 멋있게 보이려 나온 말인 줄 알았는데 포가 주인공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포는 추리 소설 및 공포 소설을 쓰기도 했는데 그것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그의 시가 더욱 명성이 높다.

그의 소설 중간에 시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 시까지 몇번이고 탐독하며 외우려 한 기억이 난다.

희미한 기억을 떠올리자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천사들은 베일을 쓰고 극장에 앉아서 본다.

희망과 불안이 뒤섞인 연극을.

광대들은 지체 높은 신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무언가 가늘게 중얼거리며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중략--

그 주역은 정복왕 구더기라고.

 

어쨌든 참으로 오랜만에 포라는 작가를 떠올리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평생을 우울하게 살다 사인도 불분명하게 간 포.

처절한 삶 속에서도 만들어낸 그의 위대한 작품은 남아 있다.

우리도 그리 행복하지 못한 삶에서 알지 못하는 사이 무언가 좋은 것들을 남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포의 여러 시중에서도 가장 기억나는 것은 애너벨 리이다.

 

 

아주 여러 해 전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아는지도 모를 한 소녀가 살았지.
그녀의 이름은 애너벨 리─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일밖엔
소녀는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았네.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지.
천상의 날개 달린 천사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중략--

 

이 시는 여기까지만 읽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영화에는 그 외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배우들이 나온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영화 이야기는 거의 없는 영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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