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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병원 이야기 인도네시아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 코로나 백신이 나와 접종이 시작되었을 때였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백신의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맞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다. 권위주의의 산물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은 백발의 노의사였다. 현지인에게도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는지 주사를 하는 의사의 손이 덜덜 떨리니 대통령이 괜찮으니까 긴장하지 말고 하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우스개처럼 회자되고 있었다. 내게는 그 장면이 다른 기억을 떠 올리게 했다.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자신의 나라에서도 아이를 출산한다는 일은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하물며 외국에서는 어려움이 몇 배 더할 것이라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더욱이 의료 시설이 한국에 비해 낙후된 곳이라면 더더욱 좋은.. 2022. 6. 7.
아포칼립스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인도네시아에서 경험한 폭동 현재도 일어나는 전쟁을 보고 우리는 전쟁을 간접적으로 느낀다. 우리 앞의 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었지만 그것은 너무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내가 겪은 것은 전쟁은 아니지만 느꼈던 감정은 그와 비슷할 것이다. 인간은 아포칼립스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 도로 위에 뒤집힌 차량들이 보였다. 차량들은 불에 타서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그중에는 아직 불이 덜 꺼져 연기를 뿜고 있는 자동차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실감이 나지 않는 광경이었다. 대도시와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평소에는 차량의 흐름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 시각 움직이는 자동차는 우리뿐이었다. 군데군데 뒤집힌 차량과 타이어를 쌓은 후 불을 질렀던 흔적들이 보일 뿐이었다. 우리 차는 그 사이를 조심스럽게 지나가.. 2022. 6. 7.